2012년 4월 22일 일요일

JYJ 음반 《In Heaven》 이야기

2011년 9월 28일, 한국어로 된 JYJ 첫 정규 음반 《In Heaven (인 헤븐)》이 나왔습니다. 이 음반에 실린 노래는 10곡 모두 JYJ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는데요, 여기엔 단순히 JYJ가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JYJ를 둘러싼 상황과 팬에 대한 마음을 JYJ가 직접 만든 노래로 표현하고 있으니까요. 단지 좋은 노래로만 들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JYJ 팬에겐 이 음반에 실린 노래들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2010년 11월 잠실 콘서트에서 이 음반에 실린 노래 중 다섯 곡이 처음 공개됐을 때, 그때가 처음 듣는 거였고 따로 설명이 없었는데도 몇몇 노래는 들으면서 코끝이 찡해지거나 짠해지거나 했습니다. 2011년 월드 투어가 시작되고 ‘소년의 편지’와 ‘You're (유아)’의 노랫말을 봤을 때는 또 어땠게요?

2010년 잠실 콘서트가 끝나고 김재중과 김준수가 자작곡에 얽힌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려준 덕에 노래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죠. 2011년 1월에 나온 JYJ 뮤직 에세이 《their rooms - 우리 이야기》에 쓴 글에서도 자작곡과 관련된 이야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9월에 음반 《In Heaven》이 나오고 나서 이뤄진 몇몇 인터뷰 기사에서도 자작곡에 관한 이야기가 또 조금 나왔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In Heaven》에 실린 노래들을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거기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JYJ와 팬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



음반 《In Heaven》이란?


김준수는 ‘보석같은 앨범’이라고 말했고, 김재중은 ‘암호 같은 앨범’이라고 표현했다.

(재중) 약 2년 동안의 추억들과 속사정이 담겨있는 앨범이다. 자작곡이 많이 들어가 뿌듯한 반면, 많은 향수가 묻어있는 앨범이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방송에 나갈 수가 없었고, 대중이나 팬들에게 다가 갈 수 있는 방법은 공연뿐이었다. 앨범 하나를 만들기 위한 자작곡이라기보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 만든 곡들로 채워진 앨범이라 감회가 새롭다.

(재중) 거의 모든 곡에 메시지가 담겨있다. 정말 스트레이트하게 솔직한 이야기를 100% 담은 가사 내용도 있고,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서 억지로 돌려서 표현한 곡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말을 돌려서 얘기한들 우리와 계속 함께 했던 분들이라면 속사정을 상상하면서 들으실 거다. 반대로 일반인 분들이라면 가사 그대로를 듣겠지. 그래서 이번 앨범은 암호 같은 앨범이다.

- 2011년 10월 4일 텐아시아 기사 JYJ가 말하다 ① - JYJ, 다시 시작에서

팬들에겐 까딱했으면 만나지 못할 뻔한, 기다리다 기다리다 어렵게 만난 음반이기도 하다.

유통사 두 곳이 연이어 거절 의사를 전해 서둘러 새로운 곳을 찾아야했기 때문이다. 수락했다 뒤늦게 당한 거절이기에 더욱 황당했다. 냈다하면 첫 주 10만장은 거뜬히 팔아치우는 아티스트의 앨범 유통을 뒤늦게 고사할만한 이유는 '거절하기 어려운 더 큰 제안이 있었다'는 추측을 앙금처럼 남겼다.

- 2011년 10월 4일 시티신문 기사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컴백 JYJ 인터뷰에서

홍석천 트위터에 재킷 사진 찍는 글이 올라온 게 2011년 7월 21일이고 음반이 나온 건 9월 28일이다.



낙엽 (작사, 작곡, 편곡 김준수)


2010년 10월 30일 대만에서 JYJ 월드와이드 쇼케이스가 있었는데 이때 노랫말을 지었단 얘기. 2010년 11월 27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JYJ 월드와이드 서울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방금..호텔방 안에서..콘서트 때 첫 선보일 곡의 가사를 썼어..왜 이렇게 뜬금없이 예전 생각이 물씬 나는지..

오늘은 이 슬픈 기억을 소중히 하며 잠들어야지...

오늘 내 마음..그날 콘서트장에서 .........들려줄께

2010.10.31 오전 2시 29분의...지금 이 순간 나의 마음을.

- 2010년 10월 31일 준수 트위터에서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은 꿈을 꾸는 빛의 별들의 향연 그 축제에 내 몸을 실어 언젠가 다시 부를 노래 그날이 찾아오겠지..꽃이 진 후에 우리는 다시 시작.. 낙엽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바치는 노래가 아닙니다

- 2010년 11월 29일 준수 트위터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거라 기대해본다.

이 노래를 통해 우리 멤버들에게,
그리고 모든 팬들에게 전하고 싶다.
나의 사랑을.

- 2011년 1월 뮤직 에세이 《their rooms - 우리 이야기》 준수의 글에서

(준수) 뮤지컬 <모차르트!> 끝나고 바로 쓴 곡이다. 대만에 갔을 당시 새벽 2~3시 경에 작사한 곡인데,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로 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노래로 표현했다. 마지막에 후렴부분에 ‘다시 시작’은 원래 한 번만 나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멤버들의 목소리로 표현하도록 하고 싶어서 유천이 한번, 재중이형 한번, 나 한 번. 이렇게 3번을 불렀다. ‘다시 시작’이란 가사는 ‘낙엽’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였으니까.

- 2011년 10월 4일 텐아시아 기사 JYJ가 말하다 ① - JYJ, 다시 시작에서



Mission (미션) (작사 김준호 / 작곡, 편곡 김준수 / 랩 메이킹 박유천)


2010년 11월 27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JYJ 월드와이드 서울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유천이가 오늘 드디어 녹음실에 왔다..보자마자 rap making 16마디를 부탁했다..알겠다면서 펜과 종이를 들더니..음악 볼륨이 작다며 크게 틀어달라는 유천이.....심장이 울려야 한다나 뭐라나...5분만에 써버리더니 바로 녹음실에서 토해내주신다..정말 가만 보면..쟤도 참 천재적이야.. 나의 멤버에게 내가 감동을 받는다는 것..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 2010년 11월 6일 준수 트위터에서

아 그리고 어제 미션에서 유천이 랩 파트 들으셨죠..?전에 트윗에 남겼었듯이..무려 유천사마께서 5분만에 rap making 하신 겁니다..짝짝짝. 멋진 놈

- 2010년 11월 29일 준수 트위터에서

mission make it
이 곡을 만들 때 나의 사랑하는 준호 형이 노랫말을 써주었지.
형은 멜로디를 들으며 막힘없이 노랫말을 써 나갔고, 거기에 나는 멜로디를 다시 입히곤 했어.

(중략)

형은 느낌 가는 대로 가사를 만들었고 내 느낌도 같았어.
흥얼거려보니 너무 맘이 들었지.
곡을 완성하고 리듬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겨보았다.

- 2011년 1월 뮤직 에세이 《their rooms - 우리 이야기》 준수의 글에서



Nine (나인) (작사, 작곡, 편곡 김재중)


2010년 11월 27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JYJ 월드와이드 서울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참.."Nine"의 의미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말 그대로 "9"..

마지막 유천이까지 합류되어서 다 같이 합숙할 때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약 9년이기 때문입니다..

"nine"은 가사 쓰는데 왜 시간이 오래 걸렸냐 하면..시적인 표현이 좋을까.. 어떤 표현이 좋을까 고민하다가..콘서트에서 처음 들려드리는 곡이기 때문에 "눈앞에서 말한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어서 이리 되어 버렸어요,,

원래 Nine.."처음"을 생각하면서 편곡을 하고 싶어서 유천이한테 처음 피아노를 배울 때 가르쳐줬던 기본 코드로 만들고 멜로디도 10년 전쯤의 음악이 생각나게 만든 건데..유천인 그것도 모르고 "형..조금 옛날 느낌인데?ㅎㅎ"라고 했답니다..(미안 유천아ㅎ)

- 2010년 11월 29일 재중 트위터에서



Pierrot (삐에로) (작사, 작곡, 편곡 김재중)


2010년 11월 27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JYJ 월드와이드 서울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노래는 2011년 9월 KBS 가요 심의에서만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데, p.s.m.을 임의로 해석한 판정 이유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pierrot"은 원래 피아노 연주에 R&B곡이였는데..댄스곡을 추가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완전 다른 색깔의 곡이 탄생하게 됐어요.

- 2010년 11월 29일 재중 트위터에서

하지만 어느 순간
유린된 나 자신을 발견했고
진짜 내 모습을 찾고 싶었다.
그리고 내 형제 같은 멤버들.
그들과 함께 우리를 가두고 있던 사슬을 끊고 싶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꿈이 아닌 다른 이의 꿈을 따라 살고 있는 것 같다.
어려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꿈을
나이가 차서는 그 누군가의 꿈을 따라가는 그림자처럼.

나는 나의 꿈을 찾아 나의 길을 가고 싶다.
내가 그린 그림으로 내가 찾은 길로만 가고 싶다.
누군가의 피에로가 아닌.......

- 2011년 1월 뮤직 에세이 《their rooms - 우리 이야기》 재중의 글에서

P.S.M : (재중) Performer Success Museum이란 의미다.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성공을 원한다. 그런데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관에 들어가서 교육, 혹은 도움 등을 받고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야 가능하다. 예를 들어 학교나 학원이 성공을 만들어주는 박물관이라고 한다면, 그 기관의 사람들은 희망을 찾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한다. ‘물질적인 것에 상관없이 그냥 너희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라고. 그런 의미를 담았다.

- 2011년 10월 4일 텐아시아 기사 JYJ가 말하다 ① - JYJ, 다시 시작에서



I.D.S. (I Deal Scenario) (작사, 작곡 김재중 / 편곡 양준영)


2010년 11월 27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JYJ 월드와이드 서울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리고 "My scenario"는 "pierrot"에 번외 버젼으로 만들어진 곡이에요. 원랜 이 두 곡이 한 곡이었답니다~

"I Deal scenario"가 타이틀이여서 "I.D.S"로..

- 2010년 11월 29일 재중 트위터에서



이름 없는 노래 Part 1 (작사, 작곡, 편곡 박유천)


2011년 1월 나온 JYJ 뮤직 에세이 《their rooms - 우리 이야기》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하지만 노래 중간 중간에 묵음으로 처리한 곳이 있어서 노랫말을 제대로 완벽하게 알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2011년 4월 2일 태국 방콕 Impact Arena에서 열린 JYJ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 JYJ가 처음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묵음 부분을 얼추 알 수 있게 됐다.



소년의 편지 (작사 김재중 / 작곡 김형석 / 편곡 김형석, 유성민)


2011년 4월 2일 태국 방콕 Impact Arena에서 열린 JYJ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재중은 수록곡 ‘소년의 편지’의 가사를 통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타인은 모를 절절한 헌정이다.

- 2011년 10월 4일 시티신문 기사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컴백 JYJ 인터뷰에서



You're (유아) (작사 김준수 / 작곡 김형석 / 편곡 유성민)


2011년 4월 2일 태국 방콕 Impact Arena에서 열린 JYJ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에 나온 앨범 중에 '소년의 편지'라는 곡과 'You're'란 곡이 팬들을 위해 가사를 쓴 곡이에요. 우울하고 외로울 때 그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음악 안에서 함께하는 거니까요.

- 2011년 9월 23일 TV리포트 기사 JYJ 김재중, “절망보다는 희망,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요”에서





뮤직 에세이에서는 일부만 발췌했습니다. JYJ 뮤직 에세이 《their rooms - 우리 이야기》를 복습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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